집을 알아볼려는 생각이 많이 없어져 가고 있네요.

근래 1~2년 사이 정말 집을 많이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시골주택이든, 아파트 탑층이든, 타운하우스이든,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는 나을꺼란 생각에 참 많이도 돌아다니며 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상황이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아 계획이 바껴서 아직까지 같은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게 다행이라 여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윗층의 소음도 예전보다는 정말 많이 조용해 지니, 굳이 집을 옮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정말 윗집이 좀 더 일찍 소음에 대해 신경을 써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힘들다 해도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려버렸는지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는데, 요즈음 스스로 느낀바가 있는 건지 좀 많이 소음이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대에 소리나는건 여전하긴 하지만 그 강도가 줄긴 줄었습니다.
예전엔 피곤한날 잠들다 자정이나 또는 늦은 새벽 윗집 소리에 잠에서 깨면 화가 날때가 많긴 합니다.  이게 참자하고 넘어 갈수도 있게지만 거의 매일 그렇게 참다보면  화를 참는 한계가 점점 낮아져서, 나중엔 작은 소리에도 화가 폭발할 때도 많았습니다.

윗집이 스스로 이 정도의 행동은 아랫집에 피해가 갈꺼란걸 깨달아야하는데, 우리 윗층의 윗층엔 오랫동안 비워져 있어서 윗층은 층간소음을 격어본적이 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주 빌었습니다.  제발 우리 윗집의 윗집에 코끼리 가족이 이사오길를...... 그렇게 오랫동안 빌었는데도 맨날 불꺼진 빈집이였습니다.

우리윗집은 전생에 무슨 나라를 구해기라도 했었던 것인지 ....

아무튼 층간소음으로 인해 몸이 정말 많이 망가져버렸습니다.  이걸 피해 보상으로 돈으로 환산이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오래 비워져 있던 우리 윗집의 윗집에 이제 누군가가 이사를 들어올려는 모양입니다.  엊그제부터 수리를 한다고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공사 소음이 들립니다.  오랫동안 큰 소리는 아니지만, 신경이 좀 쓰일정도로 들리긴 하는데, 뭐 이정도 공사는 잠시 끝나고 마는 소음이라 생각하기에 충분히 참고도 남을만 합니다.  더군다나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공사를 하지 않으니까요.

우리 윗집의 윗집이 이사들어온 뒤로 우리윗집도 많이 깨달은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발자국의 쿵쿵 거리는 저주파 진동이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만드는지를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저주파 진동은 귀마개를 아무리 2중 3중으로 한들 몸이 느끼기에 별 소용이 없다는 걸 윗집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윗집의 윗집에 제발 코끼리같은 대가족들이 이사오길 비나이다~~

이렇게 살짝 공사만 해 놓고, 또 비워져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안되는데 말입니다. 날도 더워지면 이젠 귀마개 하는 자체가 힘들어 지는데...

이웃과 소통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이런말 정말 그러면서 살고 싶었는데, 층간소음 해결할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제 마음의 문이 참 많이 닫혀져 버렸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만났던 이웃들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우리윗집이란 이웃을 만나 고생하면서 저 깊은 어둠속에 집어 던진지 오래된것 같습니다.

아무튼 층간소음을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흘러가는 세상을 보니  그렇게 될 날은 언제가 될지 모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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